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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재훈의 축구이야기] 골킥의 모든것 - 롱킥과 숏킥은 언제 찰까?

천상의인연 2009. 3. 22. 11:44

골킥의 모든것 - 롱킥과 숏킥은 언제 찰까?

 

한국프로축구연맹 07.02.14

 

45. 골키퍼가 골킥을 차는 것도 경기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어떨 때 길게 차고 어떨 때 짧게 연결하는 것이 유리합니까?


골키퍼의 골킥도 팀의 특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상대방의 프레싱에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되지요. 상대방의 프레싱이 강해 후방에서부터 풀어나갈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단은 단순한 롱패스로 전방에 볼을 갖다놓고 세컨드 볼을 쟁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래서 약팀이 강팀과 경기를 할 때는 전방으로 롱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후방에서 공격 작업을 하다 볼이 차단당하는 것보다는 일단 상대진영까지 볼을 운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겠지요.

원칙적으로는 경기를 운영할 때 골키퍼한테 볼을 받아서 풀어 나오는 것이 맞습니다. 롱패스로 전방에 붙여놓고 보는 것은 확률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롱패스를 중앙에서 헤딩으로 경쟁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볼을 소유할 수 있는 확률이 50대 50으로 줄어버리겠지요. 그렇게 볼 소유권을 빨리 잃어버리게 되면 경기 지배 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지만 수비에서 풀어 나오면 높은 확률로 볼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방법이나 실행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풀어 나오는 방법의 훈련이 움직임과 패스의 기본에 입각한 훈련이 되어있는가를 따져봐야 할 문제고 풀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하프라인까지 볼을 연결해 나오는 과정에서 차단당하게 되면 실점과 직결됩니다.

어떻게 볼을 소유하고 상대 문전까지 가져갈 수 있느냐에 대한 세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넘기기로 하고 또 다른 골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빠른 역습에 가장 효과적인 첫 패스의 시작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크로스를 캐칭해서 바로 상대 문전으로 움직여 들어가는 최전방 공격수에게의 연결과 수비에 가담하였다가 빠르게 공격방향으로 움직이는 선수에게 빠르고 정확한 킥이 연결된다면 효과적인 역습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골키퍼로서는 유의해야 할 사항으로 우리 편 선수가 상대수비를 따돌리고 여유 있는 상황인지, 상대 골문을 향한 몸자세인지를 살펴서 볼을 연결 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진영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가 볼을 달라고 하더라도 꼼꼼히 살펴서 주어야 하며, 원칙적으로는 주어서는 안 됩니다. 뒤에서 빠르게 압박해 들어오는 상대에게 쉽게 볼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고 있는 상황이라든지 시간이 없을 때는 주로 롱패스를 하게 됩니다. “일단 전방에 붙여놓고 시작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시간이 없다보니 일단 전방에 공을 붙이고 세컨드 볼을 쟁취해 문전에서 해결을 하려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큰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롱패스를 남발하다 보면 전방에 공이 연결되기도 전에 계속적으로 차단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가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급해지고 상황적으로 보면 뛰는 사람은 정확한 시간을 잘 모르기 때문에 문전에 경합을 시켜놓는 것입니다. 만약 수비에서부터 풀어나가서 만들려고 하다보면 확률적인 면에서 조금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오히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질 수가 있습니다. 만드는 플레이를 하다가 도중에 차단을 당하게 되면 전체적으로 힘이 더 빠져버리겠지요. 때문에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마음이 급해지기 때문에 일단 상대 문전에 길게 붙여놓고 세컨드 볼을 노리는 것이 심리적으로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료 5분 전, 많으면 10분 정도를 남겨놓고 할 수 있는 전략이지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단지 지고 있다고 전방으로 롱 패스를 남발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오히려 경기의 패턴을 단순화 시켜서 상대로 하여금 방어하는데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보기엔 급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쉽게 대처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의 패턴을 보이는 팀들을 우리는 흔히 ‘뻥 축구 한다’고 합니다. 종료 직전에 몰렸을 때 심리적으로 나을 수는 있겠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지고 있는 상황에서 롱킥에 의한 포스트 플레이 공격 방법이 옳다 그르다는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골키퍼의 입장에서 경기의 흐름과 상황을 잘 판단하여 어느 때 롱킥으로 어느 때 짧은 킥으로 연결할지에 대해서는 그 팀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많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골키퍼의 롱킥에 의한 스트라이커의 헤딩연결 패스에 바로 상대 골키퍼와 맞서게 되는 장면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전략적으로 약속에 의해 활용될 수 있다면 하나의 득점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정리 : K-리그 명예기자 홍재의

 

하재훈 감독 주요 이력

 

1983. 청소년대표선수
1986. 유공 프로축구단 입단
1995. 부천 SK 스카우터
2003. 부천 SK 감독
2004. 아테네 올림픽 기술분석관
200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2009. 현 천안시청 감독

 

 

출처: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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