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습관적으로 삐는 발목 이유는?
습관적으로 삐는 발목 이유는?
발목염좌 방치 후 ‘만성족관절불안정증’ 환자 늘어
발목을 접질리고 난 후에는 쉬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선뜻 병원에 가기를 망설일 때가 있다. 그러나 발목인대는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자칫 발목인대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활동하면 습관적으로 발을 삐는 족관절 불안정증이 생기거나 발목 연골까지 손상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모(22)씨는 걸핏하면 발목을 접질려 정형외과를 찾았다. 관절전문의는 “'만성 족관절 불안정증' 상태라 계속 발목을 다칠 수 있고 심하면 퇴행성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술을 권유했다. 마침 중학교 때부터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어 고생이 심했던 김모씨는 발목주변 조직을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정상화하는 수술을 받았다.
발목을 접질리는 생활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가 적지 않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이 지난해 발목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가 34%인 반면, 생활 중 넘어지거나 접질림, 운동(등산, 축구, 농구, 야구, 씨름, 보드)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66%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목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해주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준다. 이러한 인대는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렸을 때 강한 충격을 받아 늘어나거나 찢어질 수 있는데 이를 발목염좌라고 한다.
발목염좌가 생기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거라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복숭아뼈 근처의 통증과 발의 붓기가 계속된다면 더 큰 병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발목염좌가 생긴 상태에서 계속 방치하면 손상된 발목인대가 발목뼈와 관절을 잡아주지 못해 관절의 움직임이 불안전해지고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족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며 “증상을 더 방치하면 연골에 영향을 미쳐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하고 관절내시경수술이나 인공관절수술까지 필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발목 접질린 후 통증 계속되면…정형외과 찾아 습관적 염좌 막아야
발목을 접질리면 복숭아뼈 근처에 통증과 함께 발이 부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아파서 잘 걷지 못하고 발을 절뚝거리며 걷게 된다. 또 발목이 붓고 발가락을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있고 출혈과 멍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놔두면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정형외과를 찾아 발목 안의 뼈를 비롯한 인대와 근육 상태까지 정확히 검사하고 습관적인 염좌를 막아야 한다.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발목염좌는 초기에는 근력강화 운동과 약물요법, 얼음찜질, 압박붕대, 6주 정도의 깁스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발목염좌가 보존적인 방법으로 회복되지 않고 만성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거나 걸을 때마다 발목이 불안정하다면 발목주변 연부조직을 이용해 관절내시경으로 발목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목염좌를 오래 방치해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했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으로 발목인대의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되도록 돕는 수술이다.
이때 활용되는 관절내시경은 관절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구로 피부에 1cm 내외의 구멍을 내어 치료하기 때문에 출혈과 흉터가 적다. 또한 타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어 환자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발목관절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닳고 관절내시경으로도 치료가 어렵다면 발목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는 발목관절을 인체에 무해한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발목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이 자유로워져 일상활동이 가능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