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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KFA Report 2008.09 Master Class 재활특강

천상의인연 2009. 3. 22. 10:52

KFA Report 2008.09 Master Class 재활특강

 

발목을 삔 다음 경기력이 떨어지는 이유
발목을 삐고 난 후‘발목이 불안하다’라고 느껴본 축구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닐 것이다.

그저 불안한 느낌만 들까? 아니다. 실제로 경기력을 15-20% 가량 저하시킨다.

발목이 삐는 것은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가 늘어난다(끊어진다)는 것을 뜻하며, 발목인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순간 동작에 심한 문제점을 느낀다. 특히 공격수에게 치명적이라 할 수있다.

점프 후 착지 동작에서 뭔가 불편한 경우, 고르지 않은 운동장에서 경기가 부담스러워지는 경우,

순간 방향전환을 하기 힘들어지는 경우, 크로스를 올리려는데 공이 생각대로 가지 않는 경우 등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발목을 삔 후 초기에는 자신이 느낄 수 있는‘느낌’뿐이지만 5-10년이

지난 뒤에는 발목관절의 내측 구석 및 거골하 관절에 외상성 관절염이 진행되어 통증을 느낀다.

이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쳤다는 의미다. 축구계 분위기상 나이가 들면 그저 관절은 당연히 아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안정성이 유지된 관절은 나이 들어도 아프지 않은 게 정상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을 때 그저 슬럼프라 생각하지 말고 관절의 안정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인대와 힘줄의 차이

발목을‘삐었다, 접질렸다’라고 하는 말을 의학적으로 염좌(Sprain)라고 표현한다. 이는 인대가 늘어
났다는 것을 뜻하는데 대개 힘줄과 근육의 연결부위를 다친다. 힘줄은 근육의 힘을 뼈에 전달하는
조직이다. 근육 자체가 다치는 것은 좌상(Contusion)이라 하며 보통 충돌로 인해 발생한다.
‘시그니’먹었다라고 속칭하지만, 과도한 힘을 이겨내야 할 때 자체적으로 근육이 늘어나기도 하며

이를 선수들은‘올라왔다’라고 표현한다. 근육 손상자체를 총칭하여‘니꾸바리’라는 속어로 표현하기
도 하지만 우리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

진단과 치료의 문제점
축구선수에게 가장 흔한 부상이 바로 인대 손상인데 진단과 치료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발목을 접질린 선수 모두가 문제가 될까? 아니다. 10명 중 7명은 회복 가능한데 이런 경험을
한 선수는 발목을 접질리면 얼음찜질하며 조금만 쉬어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항상 같은 손상 정도
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인대란 강한 고무줄과 같아서 내구성을 넘지 않는 부상, 관절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탄성 한계를 넘어서는 부상을 당할 때가 있다. 약간 찌그러지는 접촉사고와 차체가 부서지는 심한 교통사고는 구별되는 것과 같다.

둘째, 발목을 삐면 그저 침을 맞거나, 좀 신경쓴다는 경우에도 기브스  2-3주 정도에 그친다. 발목을 삔 다음 회복을 확인하려면 인대의 기능이 회복되었는지, 다시 말하면 관절이 안정성을 회복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발목을 앞뒤(ADT: Anterior DrawerTest, 그림1)로, 좌우(SST: Shear Stress Test)로 흔들어봐야 한다. 그러나 이런 진단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늘어났는지 끊어졌는지 중요하지않다. 관절을 잡아주는 해부학적인 길이가 비정상 발목을 다친 후 경기력을 올리기 위하여 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며 이것이 회복되지 않으면 비록 통증이나 부종이 없다 하더라도 완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다치고 난 후, 관절이 유연한 선수와 단단한 선수의 관절 흔들림이 완전히 반대로 변한다. 유연
한 선수(그림2)가 여러 차례 발목을 삐면 흉터가 쌓이며 강직관절로 변한다. 이 점은 아직 교과서에
나오지 않았지만 실제 다친 선수의 결과를 보면 너무도 확실하다.

넷째, 치료 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필요하다. 관절을 연결하는 치밀한
인대조직이 파열되면 회복은 섬유 조직으로 완전히 대치되어 발목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조직특성상 회복기간이 골절과 유사한 치료 기간을 요하며, 또한 방사선 검사 등에 나타나지 않으므로 오히려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 발목을 흔들어보는 방사선 사진(그림3)은 관절의 유연성이 개인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미 진단 가치를 잃었다. 이런 X-ray를 찍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영상진단
의학과의 MRI(그림4)도 늘어난 상태로 연속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가 아니라면 검사를 해도 끊어지지
않았다고 판독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관절이 흔들리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신체검진이다.

여섯째, 발목을 다친 후 기브스를 너무 오래하면 안 된다. 발바닥의 감각은 축구선수에게 너무 소중
하여 기브스를 며칠간 하더라도 감각이 상한다. 부기만 빠지면 기브스를 떼고 보조기로 발목을 잡아
주어야 한다.

 

인대 손상의 해부학적 회복과정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하여 관절이 움직이되 불필요하게 덜렁거리는 것을 막아준다. 이 길이가 중요
하다(그림5-normal). 발목을 삐면(그림5-Tear) 부어올라 늘어난 인대가 물에 잠긴 것처럼 느슨하게
변한다(그림5-Acute inflammed). 이때 3일 이내에 부종을 빼고 고정을 잘 시켜주면 정상과 비슷하게
두껍지만 길이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그림5-Fibrous Healing)로 돌아온다. 무시하거나 부적절한 조처를 취하게 되면 느슨한 상태(그림5-Remained)로 남아 자꾸 삐는 발목이 된다. 즉, 발목을 삐면 가장 중요한 조치가 초기에 부기를 빼고잘 고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치면 얼음찜질하고 다리를 올린 채 누워 있어야 한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제언

인대손상은 경기력을 직접적으로 떨어뜨린다. 우리축구 문화는 정신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발목 삔 것쯤이라고 생각하여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선수의 경기 능력과 수명을 단축시킨다.

저자 또한 정신력은 매우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우리축구를 규정할 수 있는 요소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파도 참고 하는 선수가 창의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어려서 남미와 유럽 팀을 이
기기도 하는 우리가 성인 대표팀에 이르면 왜 그렇게 힘들어하는가?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
다. 어려서 다친 발목을 가지고 있다가 정말 중요한 시기, 즉 프로에 들어가 수술하는 경우를 피해야만 한다. 지도자 선생님과 부모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첫째,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문화는 관중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가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아프지 않은 몸을 갖도록 하려면 다쳤을 때 정확한 진단, 치료를 위해 충분한 휴식기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둘째, 단일 축구팀의 인원을 더 늘려야 한다. 선수가 없어서 아픈 선수를 어쩔 수 없이 출전시키는 일은 지양되어야만 한다.

셋째, 발목을 보호하는 테이핑(Taping)은 발목을 약하게 하지 않는다. 땀이 나서 접착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부츠처럼 발목을 보호하는 기능은 기대할 수 있다. 왜 FIFA에서 경기장 내에 허용하는 안전장비가 정강이보호대(Shin guard)와 테이핑뿐인지 생각해 보시라.

넷째, 전문가의 의견을 중요시해야 한다. 선수는 공차는 게 전문이고 다치면 의사가 전문이다.
의사의 의견을 존중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끝으로 잔디구장의 문제점, 반드시 전용 축구화, 즉 뽕의 끝이 둥근 축구화를 신도록 지도해 주어야만 한다. 속칭‘뽕이 씹혔다’라는 말로 대변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부
상은 상식이 통하지 않으며 선수 생명을 일거에 중단시킬 수 있는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선수를
보호해야 우리 축구에 미래가 있다.

                                                                                                   글·김현철 KFA 의무분과위원,
                                                                                                    2002/2006 월드컵 팀 닥터

출처 : 싸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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